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기 시작하면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입을 피해에도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일부 면세점은 당분간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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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 |
면세점들이 다른 곳과 어떻게 차별화하는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최근 단체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조금씩 실적을 개선하고 있던 상황에서 날벼락을 맞게 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면세점사업에서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내고 최근 들어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하루매출이 12억~16억 원으로 올라갔는데 사드보복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월부터 매출 활성화를 위해 63빌딩의 수족관과 전망대를 비롯해 여의도 봄꽃축제, 세계불꽃축제 등과 연계해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앞으로 대만과 홍콩을 비롯해 동남아권 관광객 유치에 힘쓰면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쓰기로 했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월에 나란히 월 단위에서 흑자전환했는데 앞으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면세점은 각각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운영한다. 호텔신라는 면세업계의 전통적 강자이며 신세계는 국내 유통업에서 뼈가 굵은 곳이다. 두 회사 모두 명품 유치에도 다른 곳보다 유리해 3대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루이비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HDC신라면세점은 주변에 별다른 관광지가 없는 탓에 단체관광객 전용식당을 운영하는 등 단체관광객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만큼 이번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인관광객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신세계백화점 건물 안에 있어 신세계백화점과 시너지도 내고 있다.
두타면세점 역시 개인관광객 비중이 다른 면세점보다 높은 편이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냈지만 2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2월 들어 하루매출이 10억~14억 원대를 오가면서 2월 매출이 1월보다 64%나 증가했다.
두타면세점은 심야영업과 복합쇼핑몰인 두타몰과 시너지 등이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1월 전체 매출에서 심야영업에서 나온 매출이 40%에 이르는 등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아직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지만 국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갖춘 점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리스크로 국내 면세점들이 타격을 입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버틸 수 있는 면세점과 그렇지 못한 곳들 간 타격의 경중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