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장거리노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노선 전략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의 핵심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단거리노선에서 항공기 회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순항하고 있다.
◆ 진에어, 장거리노선 전략 수정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2월4일을 끝으로 인천과 호주 케언스를 오가는 노선의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3월6일 인천과 호놀룰루 노선도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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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진에어 대표이사. |
저비용항공사는 단거리노선에서 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당에서 테이블 회전율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항공기인 보잉777-200ER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12월부터 들여와 2015년 말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인천~케언즈 노선에 투입하는 등 장거리노선에서 활용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호놀룰루 노선은 5월28일 이후로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며 “항공기가 중정비에 들어갈 시기가 돼 잠정적으로 운휴할 뿐 큰 틀에서 장거리노선을 통해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에어가 비수기에 장거리노선 탑승률이 떨어지는 데 따라 3~5월 장거리노선을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놀룰루 노선 탑승률이 분기당 평균 70% 후반대로 수익성을 내기에는 부진하다”며 “진에어가 운영하는 대형기는 1년 가운데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머지 시기에는 오히려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호놀룰루 노선에서 1월과 2월에 각각 78.2%와 68.2%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3월과 4월, 5월에는 각각 41.6%와 43.2%, 43.7%의 탑승률을 보였다.
◆ 제주항공, 항공기 회전율 올려 순항
제주항공은 3일 누적 탑승객 4천만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인천~삿포로 노선 항공편 7C1902편에서 기내 콘서트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누적 탑승객이 2012년 5월 1천만 명, 2014년 7월 2천만 명, 지난해 1월 3천만 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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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
2015년 기준으로 22대 항공기로 4만6928회를 운항했다. 대한항공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한 항공기로 절반 가까운 운항횟수를 기록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122대 항공기로 10만5118회를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보잉737-800만 27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737-800은 186석이 설치된 항공기로 항속거리가 5130킬로미터인 단거리노선용 중형항공기다. 2월6일 새로 도입한 보잉737-800도 베트남의 다낭과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등 동남아시아 노선에 투입했다.
제주항공은 적극적으로 일본노선을 개설하고 항공편을 늘려 수송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일본노선에서 166만 명을 수송해 전체 일본노선 수송객 가운데 11.7%의 수송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 일본노선에서 133만7천 석, 지난해 196만6천 석으로 좌석공급을 늘려왔으며 올해도 좌석공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일본노선 평균탑승률도 85%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7476억 원, 영업이익 587억 원, 순이익 532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4.2%, 순이익은 12.7%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