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대형 전시매장의 확대와 브랜드파워에 힘입어 B2C 건자재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한샘은 건자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리하우스와 표준매장 등 대형매장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B2C부문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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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
송 연구원은 “B2B(기업간 거래) 구매의 경우 시공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잠재수요가 바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한계로 꼽혔지만 건자재업체들이 최근 B2C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잠재수요자들의 구매를 불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자재시장은 최근 주택 노후화에 따라 교체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이 2015년 실시한 주택총조사 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주택 1637만 가구 가운데 15년 이상 된 주택이 60%에 이른다. 20년이 넘은 주택도 43%를 차지했다.
소비자가 건자재를 구매할 때 시공 이후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하던 건자재 B2C시장의 단점 역시 최근 대형매장(전시장)의 확대로 개선되고 있다. 전시장 형태의 매장에서 고객들이 시공 뒤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구매욕구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한샘은 B2C시장의 선두주자로 플래그 숍(대형 직매장) 9개점 유지와 함께 대형 쇼룸형태의 판매공간을 갖춘 리하우스와 표준매장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6개의 리하우스와 4개의 표준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각각 16개와 7개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하우스는 한샘의 스타일별, 평형별 체험매장으로 한샘IK(Interior Kitchen)의 제휴점주가 운영한다. 표준매장은 가구·부엌 대리점과 생활용품 직매장을 통합한 형태로 각 대리점이 운영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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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 리하우스 프리미엄쇼룸. |
경쟁사인 LG하우시스는 직영전시장 을 전국 21개로 확대했고 KCC도 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샘이 한발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한샘의 B2C 사업모델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리하우스와 표준매장 확대를 통해 기존 대리점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고 파악했다.
건자재시장도 마케팅의 영역이 되면서 브랜드 파워가 높을수록 유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자재시장이 비브랜드 위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샘 등 대형 건자재업체의 성장성이 크게 밝아진 셈이다.
송 연구원은 “특히 한샘은 리하우스를 통해 부엌과 인테리어 가구뿐 아니라 창호, 바닥재, 욕실용 등으로 건자재 제품군을 확장했다”며 “패키지 구매를 가능하게 해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