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제위기설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조작국 지정 등 대외악재 가능성이 낮은 데다 경기주체들의 심리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8일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어 우려가 기우에 그친 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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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근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되고 한미FTA를 재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떠오른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부진 등이 겹치며 4월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각각의 쟁점들을 세부적으로 검토했을 때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환율조작국의 경우 외환보유액 변동분으로 봤을 때 미국 재무부에서 한국 정책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중국조차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한 명분과 실리가 없다고 바라봤다.
한미FTA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무역협정으로 판단돼 재협상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전면적 재협상보다 산업별 재협상 가능성이 크고 그마저도 중국에 밀려 후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책은행의 잔여 대출한도와 선수금환급 등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 4월 만기 회사채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기업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심리 추가 악화도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졌다.
이 연구원은 “이런 변수들에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경계감을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실제 우려가 기우에 그칠 개연성이 있어 오히려 위험자산 관점에서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일각에서 4월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며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사례를 들며 “경제 전반의 평가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