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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와 러시아에서 점유율 지키기 총력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2-27 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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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인도와 러시아에서 점유율 지키기 총력전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소형 SUV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흥국에서 판매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주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신흥국으로 몰려들고 있어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흥국 경기 회복세를 타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요 신흥국에서 현지 브랜드가 선전하는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로서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는 50만537대를 팔아 전년보다 5.2% 늘어났다. 시장점유율 17%를 확보하며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29만4867대를 팔아 아브토바즈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침체를 겪은 와중에 시장점유율이 21%로 늘어나며 선전했다.

인도와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각각 10%, 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은 올해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신흥국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신흥국에서 현지 전략형 차종을 늘려 판매확대를 추진한다. 기아차가 인도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현대기아차의 신흥국 공략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신흥국 공략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신흥국 특수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신흥국에서도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일 수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은 1월에 인도 CK비를라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1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20년부터 인도에서 연간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일본 완성차회사들도 인도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타는 2월초 스즈키와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스즈키의 판매기반을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닛산도 2021년까지 인도에서 닷선 브랜드 차량 8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러시아에도 몰려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러시아공장을 짓는 데 2억5천 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BMW도 현지 완성차회사인 아브토토르와 협력해 2019년부터 러시아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이미 러시아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공장 직원의 근무일수를 기존 주 4일에서 주 5일로 늘렸다.

GM이 러시아에 재진출할 수도 있다. GM은 최근 유럽 브랜드인 오펠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유럽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GM이 유럽 브랜드를 정리한 뒤 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M은 2015년 러시아에서 경기침체가 깊어지자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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