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권위적이고 수동적인 회의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26일 발표한 ‘국내기업의 회의문화실태와 개선해법’ 보고서에서 “국내 직장인들이 회의문화를 놓고 100점 만점 가운데 45점으로 평가했다”며 “효율성과 소통, 성과 등 측면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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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
대한상의는 보고서에 국내 상장사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회의문화에 관련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나온 개선방안 등 내용을 담았다.
회의문화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회의 효율성에 38점, 소통수준에 44점, 성과에 51점을 각각 부여했다.
대한상의는 “시대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일방적 지시와 이행점검을 위주로 하는 회의가 많다”며 “전근대적 회의방식이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회의를 1주에 평균 3.7회 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1.8회를 불필요한 회의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회의시간은 51분인데 이 가운데 31%인 15.8분을 잡담과 스마트폰 보기, 멍하니 있기 등에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2%가 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를 ‘단순 업무점검 및 정보공유 목적이라서’라고 꼽았다. ‘일방적인 지시 위주라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29.3%로 나타났다.
상사가 답을 정한 채 부하직원들이 그대로 대답만 하는 방식이 만연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61.6%가 ‘상사가 회의에서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75.6%가 ‘상사의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진다’고 대답했다.
대한상의는 회의문화를 바꾸기 위해 상사의 권위적인 리더십과 부하직원의 수동적인 팔로워십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부정적인 회의문화 때문에 회의가 지닌 긍정적인 기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며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회의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