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 교섭대표가 교섭장에서 마주앉은 것은 1월23일 열린 74차 교섭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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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우찬 부위원장이 현대중공업 노조를 대표해 이날 열린 교섭에 참여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노사는 협상의 교섭대표를 정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면서 본교섭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가 최근 금속노조로부터 단체의 형태를 확정받았기 때문에 금속노조의 교섭권이 인정돼 협상이 재개됐다.
금속노조 중앙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형태를 ‘현대중공업지부’로 확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한 달 만에 교섭을 재개했지만 임단협 사항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재개했다는 것만 의미가 있었던 협상이었다”며 “분사와 파업, 임단협 요구사항 등과 관련한 세세한 사항은 23일 열리는 실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월19일 열린 73차 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 동안 전 임직원이 기본급 20%를 반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월평균 임금 12만3천 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 원 등의 임금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모두 거부했다.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비조선사업부의 분사를 저지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까지 전면파업을 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