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업황전망이 불투명해지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권사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상승폭이 모두 시장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봐 큰 폭의 실적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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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2조26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304% 늘어나며 큰 폭으로 실적이 반등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D램 평균탑재용량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서버분야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전체 매출을 25조9512억 원, 영업이익을 9조567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89% 증가하며 큰 폭의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모두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거둘 영업이익의 전망치를 7조3490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24% 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증가폭을 훨씬 낮게 잡았다.
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업황이 이보다 더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업체의 증설투자 여부와 중국 제조사들의 주문량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시장의 특성상 고객사들의 주문량과 반도체기업들의 공급량에 따라 업황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이런 변수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을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장밋빛 실적전망에 업황악화 리스크가 불거져 황색등이 켜졌다”며 “반도체사업이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충분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가 업황이 악화할 경우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체질을 갖춰내기 위해 D램 미세공정전환과 증설투자에 더욱 힘쓰며 이런 불확실성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논란은 지난해 D램 업황이 크게 나빠진 데 따른 공포심이 원인”이라며 “올해는 반도체기업들의 증설여력도 부족하고 시장도 안정화돼 이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