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수출지표 호조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재개 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받아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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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1일 전날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은 것은 2015년 7월3일(종가 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2108.48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도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359조938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전에는 2015년 4월23일의 1356조4870억 원이 최대치였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투자자는 1212억 원, 기관투자자는 15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1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월 리스크요인으로 꼽히던 그리스 3차 구제금융협상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20일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채권단 사이에 갈등을 빚던 그리스의 채무위기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에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선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12%씩 올랐다.
국내 수출실적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1일~20일까지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2.5%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월 6.4%, 올해 1월 11.1%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상승했다.
종목별로 상승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72%, SK하이닉스 2.00%, 현대차 0.67%, 네이버 1.15%, 포스코 1.41%, 삼성물산 2.44%, 신한지주 1.29% 등이다.
반면 한국전력(-0.12%)과 현대모비스(-0.38%)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0포인트(0.40%) 오른 622.4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51억 원, 기관투자자는 1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