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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G6’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 역량확보를 위해 구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사와 맞대결할 수 있는 역량을 단기에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조 사장은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도 꾸준히 개선하는 등 LG전자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구글과 소프트웨어 협력 확대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G6에서 선보일 LG전자와 구글의 소프트웨어 협력에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북미에서 “G6은 덜 인공적이고 더 지능적인 스마트폰”이라는 문구를 내건 광고를 내보냈다.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지원 소프트웨어 ‘구글어시스턴트’ 탑재를 사실상 예고한 셈이다.
구글은 지난해 자체 스마트폰 ‘픽셀’에서 처음 선보인 구글어시스턴트를 올해부터 외부업체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G6이 첫 타자로 나서는 셈이다.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워치 ‘LG워치’ 신제품도 구글어시스턴트를 적용해 사용자들이 음성명령으로 앱 실행과 알림설정, 정보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워치는 구글의 새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2.0’을 가장 먼저 탑재해 출시되는 제품이다. 모바일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소프트피디아는 “구글의 새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기에 G6은 안성맞춤”이라며 “이전부터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왔고 G6의 경쟁력 확보도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를 2년 연속으로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적용하며 끈끈한 협력관계를 자랑해왔다. 한때 구글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소프트피디아는 G6에 구글어시스턴트가 적용돼 사용자들의 명령을 더 정확하게 알아듣고 사진을 인식해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받은 메시지에 가장 어울리는 답변을 제안하는 등 편의기능이 크게 개선돼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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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 |
조준호 사장은 G6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사업 전략을 대폭 선회하며 최우선목표를 하드웨어 차별화가 아닌 제품 안전성 향상과 사용자의 체감경험 개선으로 삼았다.
V10과 G5 등 이전작에서 시험한 공격적인 하드웨어 차별화전략이 실패하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스마트폰사업이 큰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사용경험 개선에는 하드웨어 성능의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용자가 직접 기기를 제어하는 수단인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필수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LG전자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삼성전자나 애플 등 주요 프리미엄 경쟁사와 맞설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기 불가능해 조 사장은 구글과 협력을 확대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유니버시티헤럴드는 “LG전자는 구글과 협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구글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인터페이스 개선 노력 이어져
LG전자의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UI)는 그동안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G5의 사용자경험 평가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인터페이스가 중대한 약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삼성전자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큰 폭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는 운영체제 위에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용자환경을 구현한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를 최대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터치위즈’ 를 최근 ‘삼성 익스피리언스’로 재편하며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중국 화웨이도 지난해 애플 출신 임원을 영입해 미국에 인터페이스 전문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인터페이스와 사용경험 개발조직을 두고 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 개선을 위한 노력에 경쟁사와 같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G6부터 구글과 협력으로 음성인식기능에서 활용성을 크게 높이며 치열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단기간에 앞서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를, 화웨이의 P10은 아마존의 ‘알렉사’를 적용해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다. 하지만 구글의 서비스보다 기술개발속도나 운영체제와 호환성 측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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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G6에 탑재하는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
그러나 구글의 새 서비스 탑재는 구글 의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조 사장이 LG전자의 장기적인 경쟁력 마련을 위해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개선에 꾸준히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사장은 G6에 탑재된 넓은 화면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탑재를 발표하며 이런 변화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LG전자는 G6에 새로 적용한 2:1 화면비의 활용성을 높이는 화면 분할기능과 이에 특화한 전용 앱, 카메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화면비 선택기능 등을 대거 적용한다.
조 사장은 “G6는 꽉 찬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새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래픽 인터페이스(GUI)와 사용경험(UX) 개발부서가 스마트폰에서 최적의 기능구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꾸준한 인터페이스 발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