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올레드산업의 지원을 강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다급해졌다.
두 회사는 중소형올레드의 응용분야를 넓혀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글로벌 패널시장은 중소형 LCD에서 올레드(OLED)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중국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레드(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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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중국정부는 올레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디스플레이업체들은 중앙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업체들이 올레드산업에 진입할 때 초기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주요 패널업체인 BOE, 차이나스타 등은 올레드에 신규투자를 할 때 지불하는 자체부담금이 약 20%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주요 패널업체들은 2020년까지 약 22조1500억 원을 들여 신규 올레드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올레드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 BOE는 쓰촨성 청두에 약 5조5천억 원 규모의 올레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차이나스타도 후베이성 우한시에 BOE와 같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디스플레이사업을 하지 않는 중국업체들도 중소형올레드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텐마그룹, 트룰리, 로열 등의 업체들은 중소형올레드에 투자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레드부문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올레드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는 2019년 3분기에 올레드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5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분기 예상치인 약 90%에서 대폭 감소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부품 및 소재를 중국기업에서 조달받는 데 힘쓰고 있어 중화권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올레드의 응용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잘 휘어지는 특성을 지니는 플렉시블올레드를 중심으로 차별화전략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업체들보다 올레드 기술력이 앞서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올레드는 일반올레드보다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패널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의 글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사양을 밝히기도 했다. 폴더블올레드는 플렉시블올레드의 한 종류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인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차량용 올레드의 공급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는 차량 내부에 쓰이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올레드는 유연성이 높아 자동차의 어느 부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응답속도와 시야각, 색 재현율, 명암비가 뛰어나 운전자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전체매출의 10%인 2조원 가량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