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
토요타가 글로벌시장에서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따돌리려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가 신형 캠리를 미국시장에 2천만 원대에 내놓는다.
기본 트림인 캠리LF의 가격은 825달러의 선적비용을 포함해 2만3795달러다. 또 캠리SE와 캠리XSE는 각각 2만 4665달러, 2만 6975달러다.
캠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토요타의 중형차다.
캠리는 신차가격이 2천만 원대에서 형성되면서 현대기아차의 LF소나타와 기아차의 K5와 비교해 더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이런 가격공세를 펼치는 데 최근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분기 세계에서 판매된 2198만7천 대의 차량 가운데 200만4천 대를 차지해 9.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수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판매대수다. 시장점유율 측면으로 2012년 2분기 시장점유율 9.4%에 이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아프리카와 일부 신흥국시장에서 토요타가 현대기아차에 밀리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이집트와 남아공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7%의 점유율을 기록해 14%의 점유율을 올린 토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러시아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에 밀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1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토요타(8.2%)보다 두 배 가랑 앞섰다. 중국시장에서도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에 이은 4위에 머물러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신흥국에서 앞으로 자동차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포린은 2018년 아프리카의 자동차수요가 2012년에 비해 7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50%)과 인도(43%), 동남아시아(39%), 남미(25%) 등 신흥국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카랩의 에릭 노블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판매규모가 아니라 사고방식에서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토요타가 지금의 시장점유율에 만족하는 대신 혁신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치기 앞서 지난 4월 캠리의 디자인을 변경한 신차를 공개했다. 캠리의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5년마다 한 번씩 변경됐는데 2011년 디자인을 이번에 변경함으로써 이런 관례를 깼다.
토요타의 변화는 다분히 현대기아차가 쏘나타와 K5 등 중형차에서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이른 시기에 신형 캠리를 선보인 것은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통해 약진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신형 캠리를 오는 11월 국내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2천 만 원에서 3천 만원 초반 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토요타 캠리의 가격은 3350만원 선이다.
토요타가 국내에서 2천만 원대에 신형 캠리를 내놓을 경우 현대차의 쏘나타는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