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부터 항공유 투입단가가 높아질 것”이라며 “여객 매출이 급증하지 않는다면 2016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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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은 2월3일 기준으로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55.45달러와 53.83달러, 56.8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항공유 투입단가는 적어도 배럴당 67달러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1분기부터 수익 감소세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5131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1분기보다 매출은 2.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4.3% 줄어드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국제유가가 오르고 저비용항공사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항공기인 A350을 4대 들여와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할 방침을 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4864억 원, 영업이익 408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6.2%가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으로 배럴당 61달러로 2015년 4분기 평균보다 11.1% 올랐지만 선물거래를 이용해 유류비용을 줄여 투입단가를 2015년 4분기보다 10.5% 줄였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7851억 원, 영업이익 2570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444.5%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에어서울을 설립해 일본과 동남아 일부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기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저수익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기면서 탑승률이 81.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화물물동량도 개선세를 보이고 운임도 지난해 3분기까지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