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1, 2위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혁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를 초빙해 혁신에 대한 견해를 듣고 있고, 현대그룹은 존경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 데니스 홍, 삼성에 “실패 포용해야 혁신” 주문
세계가전축제 IFA 2014에 참석한 삼성전자 임원들은 한 목소리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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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홍 UCLA대학교 기계항공공학 교수 |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3일 갤럭시노트4를 소개하면서 “스마트폰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고 삼성은 결코 느긋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마케팅팀장 겸 부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는 단순히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혁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경험과 또 다른 문화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은 삼성그룹 전반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데니스 홍 UCLA대학교 기계항공공학 교수는 3일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의 강연자로 초대돼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강연 전날인 2일 오후 삼성그룹의 젊은 직원들 10여명과 만나 혁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데니스 홍 교수는 세계적 로봇공학자로 ‘로봇의 레오나르도다빈치’로 불린다.
그는 2009년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미국자동차공학회 교육상과 GM의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삼성그룹의 혁신을 위해서 실패를 포용하는 기업문화와 소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에서 혁신은 생겨날 수 없다”며 “삼성이 큰 기업이라 리스크도 큰 만큼 실패를 쉽게 용인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세상에 없던 것을 탄생시키려면 반드시 실패를 안고 가는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원들에게 “한국기업 임원들은 조금 더 긴장을 풀고 후배들과 편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기업 임원들은 조금 더 긴장을 풀고 후배들과 편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현대차, 존경받기 위해서는 혁신 필요
현대그룹은 2일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경영자 조찬회에 초청해 ‘혁신으로 경영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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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김 교수는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찬회는 현대차그룹이 더욱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떤 방안들을 실천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대기업으로서 혁신을 통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혁신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충격은 수출증대를 통해 최소화해야 한다”며 “혁신가의 몫을 줄이는 것을 기업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김 교수를 초청한 이유는 혁신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도 2008년 “2010년까지 포춘지의 존경받는 기업 중 자동차 산업 내 5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의 이런 발언은 현실이 됐고 현대자동차는 2011년 세계에서 존경받는 자동차 기업 순위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