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해외 석유화학회사의 정기보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부타디엔(BD)의 판매호조를 볼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 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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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모노에틸렌글리콜과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기준으로 모노에틸렌글리콜은 톤당 913달러, 부타디엔은 톤당 2850달러로 6개월 전보다 각각 48%, 175% 올랐다.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도 확대됐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의 스프레드는 톤당 579달러, 부타디엔의 스프레드는 톤당 2338달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87원, 영업이익 82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1.9%, 영업이익은 75.1% 늘어나는 것이다.
부타디엔 공급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점도 롯데케미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지만 부타디엔의 공급증가량은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 등 해외 석유화학회사들이 부타디엔 설비를 정기보수하면서 롯데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데 따라 타이어 수요가 늘면 부타디엔의 수요도 증가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부타디엔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25만5천 톤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 정도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타이어 수요가 지난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타디엔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적은 것이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연간 17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부타디엔 생산설비를 정기보수하기로 했다. 이 경우 롯데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폴리에틸렌(PE)도 롯데케미칼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정기보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폴리에틸렌이 2분기에 성수기를 맞으면서 롯데케미칼이 실적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전 세계에서 연간 생산능력 459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설비가 정기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다. 폴리에틸렌은 농업용 필름 등에 사용되는데 4월부터 판매성수기를 맞는다.
증권사 실적전망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1180억 원, 영업이익 2조704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