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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로 서버시장 공략 쉽지 않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03 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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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버분야에서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하드디스크에 맞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드디스크와 SSD의 가격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데다 시게이트 등 하드디스크 전문업체들이 꾸준한 기술발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로 서버시장 공략 쉽지 않아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서버시장에서 하드디스크의 수요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하드디스크업체인 시게이트는 지난해 4분기 서버용 매출비중이 37%를 기록해 연간 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용량 하드디스크의 비중이 늘며 평균판매가격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는 “올해 시게이트의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서버용 저장장치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수익성도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하드디스크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 도시바 3개 업체는 100%의 합계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올해 실적을 놓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서버업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를 성능과 전력효율에서 우월한 SSD로 점차 전환하며 하드디스크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실적부진을 겪을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해 SSD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며 전환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상승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빠르게 줄어들던 SSD와 하드디스크의 가격격차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예상보다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신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확대와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져 서버업체들이 저장장치를 SSD로 전환하기에는 가격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SSD를 테라바이트급으로 생산하려면 아직 막대한 비용이 들어 대용량 서버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대용량 낸드플래시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3D낸드 기술도 완성단계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16테라바이트급의 서버용 SSD 가격은 1천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시게이트가 판매하고 있는 10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50만 원 안팎에 그친다.

하드디스크업체들이 꾸준한 기술발전으로 고용량 제품을 내놓으며 SSD의 시장진입에 대응할 경쟁력 확보에 온힘을 쏟는 것도 SSD의 서버시장확대가 늦어지는 이유로 분석된다.

시게이트는 하드디스크의 고용량화에 주력해 SSD와 가격격차를 더욱 벌이겠다는 목표를 강조하며 이르면 2020년까지 20테라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브스는 “하드디스크업체들은 서버시장을 SSD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업체와 협력을 통해 시장변화에 대응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게이트는 올해 미국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60테라바이트 용량의 SSD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와도 SSD 공급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도시바와 이전부터 낸드플래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최근 경영난을 겪는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 지분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로 서버시장 공략 쉽지 않아  
▲ 삼성전자의 16테라바이트급 대용량 서버용 SSD.
하드디스크업체들이 낸드플래시업체와 협력할 경우 기존 서버 고객사들의 유통망을 장악하며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저장장치 공급을 놓고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하드디스크업체에 맞서 서버용 SSD의 경쟁력과 고객사 기반을 모두 갖춰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뛰어넘고 서버용 SSD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경쟁업체들의 생산증설과 하드디스크업체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우위를 낙관하기 쉽지 않다.

서버시장 특성상 저장장치의 교체주기가 길어 삼성전자가 적기에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가장 성장세가 높은 서버분야에서 낸드플래시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서버용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구동속도가 최대 1천 배 정도 빨라 고객사들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지보수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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