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업체들에 밀려 지난해 4분기에 판매량과 점유율에 모두 타격을 받았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인도에서 6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판매량이 2015년 4분기보다 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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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2%로 1위를 지켜냈지만 연간 3%포인트 감소했다.
인도 스마트폰시장 특성상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일시적 영향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 오포, 레노버와 비보의 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2~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샤오미는 연간 232%, 오포는 1578%, 비보는 647%의 높은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
카날리스는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업체의 판매부진을 중국업체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오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해 빠른 성장세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적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신흥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보급확대가 빠르게 이뤄지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4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은 4%에 그쳐 글로벌 평균인 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올해도 인도에서 빠른 출하량 성장세를 지속하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중국업체들의 빠른 성장세는 이미 멈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하려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