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RBC)제도 등의 내용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생명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배당을 발표했다”며 “삼성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 등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배당성향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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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준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삼성생명은 1월25일 1주당 1200원으로 2016년 배당액을 결정했다. 전체 배당규모는 2155억 원으로 2015년보다 33.25% 줄었다.
한 연구원은 “계열사 관련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23%”라며 “그동안의 배당성향 30%보다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이 상장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아 영구채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하지 않고 이익유보를 통해 제도변화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88.34%로 집계됐다.
한 연구원은 “신지급여력비율제도가 2018년부터 시행되면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올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용자본, 요구자본 등과 관련된 금융당국의 공개협의안도 발표되지 않았고 신지급여력제도가 새 국제회계기준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시행시기는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올해도 배당성향 23.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은 배당규모를 줄이는 대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전체 주주환원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진정한 주주환원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주주환원율은 현금 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한 연구원은 “환원율 60%를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215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며 “현금배당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진정한 주주환원이 아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