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달 4일 CES 2017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야심작이 올해 미국에서 대거 출시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미국에서 ‘정의선 차’라는 이름이 붙은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스포츠와 G70, 벨로스터 후속모델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벨로스터는 i30, i40과 함께 PYL 브랜드 차량으로 분류됐으나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YL 브랜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 부회장이 아이오닉, 제네시스, PYL 브랜드의 개발단계에 참여했고 판매와 홍보전략을 진두지휘하면서 세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곧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 아이오닉 친환경차, 토요타 GM과 접전 전망
현대차는 미국에 앞서 국내와 유럽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국내에서 각각 7399대, 3749대로 모두 1만1148대 팔렸다.
두 차량은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인 니로 단일차종으로 27%의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1위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닉 친환경차는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아이오닉 친환경차 2종은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출시된 뒤 9월 427대, 10월 1426대, 11월 1382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친환경차 연비가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
|
|
▲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
미국 환경보호청의 조사결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는 15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복합연비 58mpg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연비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의 복합연비는 56mpg로 2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전기차도 연비면에서 경쟁차종을 꼽히는 쉐보레 볼트를 눌렀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아이오닉 전기차와 볼트의 복합연비는 각각 125MPGe, 119MPGe였다. 다만 아이오닉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91km 정도로 볼트의 절반 수준에 그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아이오닉 친환경차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에서 아이오닉 알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소개하고 직접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시승했다. 현대차는 CES 2017에 이어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도 아이오닉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 정의선, PYL 실패 제네시스 벨로스터 판매로 만회할까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의 세번째 모델이자 첫 독자모델인 G70 출시를 앞두고 매달 2회씩 전체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90(한국명 EQ900)와 G80이 G70에 앞서 출시되긴 했지만 두 차량은 각각 에쿠스와 제네시스HD의 후속모델이었다. 현대차는 G70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G70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군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
|
▲ 제네시스 'G70' 렌더링 이미지. |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G70과 G80스포츠를 출시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몸집을 키우려 한다. G90과 G80은 미국에서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지만 수량 자체가 많지 않다. 미국에서 G80은 10월 1109대, 11월 1005대가 팔렸다. G90은 10월 92대, 11월 301대가 팔렸다.
벨로스터 후속모델이 올해 미국에서 출시돼 국내 판매부진의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벨로스터는 지난해 국내에서 635대 팔리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53.3%나 감소했다. 출시 첫해인 2011년 1만 대를 겨우 넘겼고 2012년에도 4979대가 팔리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연간 2~3만 대가 팔리면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i30 등 과거 PYL 브랜드 차량에 고성능N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고성능N 브랜드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