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기아차의 멕시코공장 가동률과 중국판매에 따라 올해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31일 “현대위아가 올해 1분기에 기아차 멕시코공장과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획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률과 함께 중국 자동차 판매량 등이 현대위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
|
|
▲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현대위아는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멕시코공장을 완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산 수입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아차가 멕시코공장을 운영하는 데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북미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317만 대로 전년도보다 5% 정도 늘렸다. 하지만 기아차의 판매목표 증가분이 대부분은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감안한 것이다.
현대위아는 기아차가 중국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KX7과 미스트라에 2천cc 누엔진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생산량을 늘리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2천cc 이하의 소형차에 7.5% 취득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KX7과 미스트라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올해 기계부문에서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581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냈다. 전년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77.9%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사업별로 기계부문 매출은 2431억 원으로 전년도 4분기보다 8.6% 줄었다. 차량부품부문 매출은 1억8150억 원으로 0.3% 느는 데 그쳤다.
송 연구원은 “완성차의 경쟁력 약화가 현대위아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등에서 누우엔진 공급량이 줄면서 차량부품부문에서 생산량이 줄었고 기계부문에서 일본과 유럽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위아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6.78% 떨어진 6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