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신주의 보호예수기간이 곧 만료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초에 실시된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적지 않은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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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의 보호예수가 2월24일 해제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신주의 20%를 주당 8110원에 배정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1만2천600원)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단순히 비교하면 55%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유상증자를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회사의 반강제적인 할당에 일부 직원들은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오래 일하거나 높은 직급의 직원일수록 시세차익을 더욱 많이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12월에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할 때 임직원들의 직급과 근속연수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 신주를 배당했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공통적으로 1인당 2010주를 배당받았다. 2015년에 입사한 직원의 경우 1630만 원을 내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올해로 3년차가 되는 이 직원들은 900만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차 이상 과장급 직원의 경우 모두 5970주를 배정받아 4840만 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약 26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장급과 임원급의 경우 각각 7천만 원대와 1억 원대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3800만~5500만 원대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가상승에 따른 보유지분의 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끝난 뒤 책임경영을 앞세워 주식을 300억 원어치 매입했는데 현재 시세로 따지면 약 380억 원이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향후 사업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2010~2012년에 발생했던 저가수주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며 “인력감원 등 내부정비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라 올해가 재기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호예수로 묶인 유상증자 신주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 신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주식 수가 한 번에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