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월31일~2월3일)에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진 데다 국내증시 상장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된 경계감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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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과 규제완화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다우지수가 2만 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이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한 뒤 행정명령 4개를 연이어 서명하며 선거기간에 내건 공약을 빠르게 실천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증시는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경기부양정책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경제와 군사, 외교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만큼 보호무역주의와 관련된 공약을 놓고 시장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련의 광폭행보로 입증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추진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전면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과 선별적인 관세부과 조치를 병행하는 샅바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지난해에 거둔 호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점은 국내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9조2200억 원을 거뒀고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두는 등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다음주에도 아모레퍼시픽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아모레G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월에 금리를 높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금리인상은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재정정책 확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다소 누그러진 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미국 선물금리시장에 반영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살펴보면 2월 12.4%, 3월 34.8%, 5월 49.3%, 6월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5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