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대만 이노룩스의 LCD패널 생산차질과 공급감소에 수혜를 봐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6일 “올해 글로벌 LCD패널시장에서 가격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들이 패널공급에 계속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대만 홍하이그룹의 자회사인 이노룩스는 최근 기술적 문제로 LCD생산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글로벌 LCD패널 전체 공급량의 7%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홍하이그룹은 자체 TV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LCD패널 재고축적에 들어가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외부업체에 샤프와 이노룩스의 LCD패널 공급도 대폭 줄이고 있다.
홍하이그룹의 패널 공급감소에 이어 생산차질까지 겹칠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글로벌 LCD패널 평균가격이 상승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런 상황은 글로벌 TV제조사들의 대형 LCD패널의 수급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봐 올해 수익성을 큰폭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LCD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CD패널 생산라인을 최근 중소형 올레드 중심으로 대거 전환해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대부분 독점할 환경이 마련됐다.
대규모 생산투자로 공급과잉을 이끌 가능성이 제기됐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도 대형패널의 수율 문제로 본격적인 양산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영업이익 2조6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높은 55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의 생산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는 것도 올해 가파른 실적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패널 출하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대형패널의 비중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소한 올해 3분기까지 수익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가 주로 공급하는 55인치 대형패널의 수요증가가 TV제조사들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평균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