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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박근혜 게이트 불안 속 순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1-24 16: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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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올해 초 재개장한 뒤 순항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은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 수사결과에 따라 면세점 특허를 반납할 수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깔려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24일 재개장 20일째를 맞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박근혜 게이트 불안 속 순항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월드타워점은 아직 폐점 전 수준의 매출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문을 닫기 전까지 월드타워점의 하루평균 매출은 20억여 원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일부 브랜드가 개점하지 않았지만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샤넬과 루이비통이 내부공사를 마치고 2월 안에 문을 여는 등 매출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특허권을 따낸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추가로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만 시내면세점이 9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면세점시장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이런 경쟁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전문가들은 면세점시장이 커질수록 롯데면세점 같은 선두주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영업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면세점시장이 커진 데 따른 수혜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기존의 강자들이 독식했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신규 면세점들은 일제히 적자를 냈다. 면세점사업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탓에 앞으로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는 악재 속에서도 6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면세점 전체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월드타워점은 5일 재개장한 첫날에만 중국인 관광객 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월드타워점에서만 1조2천억 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일부 면세점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월드타워점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월드타워점은 원래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낮고 개인관광객이 더 많다”며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의 안착은 롯데그룹에게 매우 중요하다. 롯데그룹의 핵심과제인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면세점사업의 성장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에서 롯데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전체매출의 90%를 훌쩍 넘는다. 특히 월드타워점은 소공동점에 이어 롯데면세점에서 두번째로 매출이 많이 나오는 데다 매출성장률도 가장 높다.

월드타워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롯데월드타워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어서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설 6성급 호텔의 성공여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박근혜 게이트 불안 속 순항  
▲ 지난해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면세점에 5일 오후 많은 쇼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신 회장은 월드타워점이 다시 문을 연 지 사흘 만인 8일 일요일임에도 직접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면세점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영업환경은 좋지만 박근혜 게이트는 여전히 부담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면세점사업에서 특혜를 받기 위해 청와대와 거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상관없이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검에서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점 탈환을 위해 미르와 K스포츠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결론낼 경우 롯데그룹은 특허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 기금출연과 면세점사업권 탈환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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