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대형SUV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수익성을 높여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500억 원 정도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쌍용차가 지난해 9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실적을 2월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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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최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그 다음 목표인 제품군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매년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2015년 소형SUV인 티볼리를, 2016년 준중형SUV인 티볼리에어를 출시했다.
올해는 차급을 높여 대형SUV 시장공략에 나선다. 쌍용차는 올해 대형SUV인 ‘Y400’을 출시한다. Y400은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의 후속작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렉스턴의 상위 모델로 개발됐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인 ‘LIV-2’를 공개했다. 올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 Y400을 공개하고 5월부터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사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티볼리가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면 Y400은 SUV 전문회사로서 위상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Y400를 출시해 티볼리, 코란도와 함께 소형과 중대형 차급을 아우르며 판매량을 늘려 올해 흑자기조의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Y400를 출시한 뒤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코란도스포츠 후속작인 ‘Q200’과 코란도C 후속작인 ‘C3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쌍용차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Y400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쌍용차는 앞으로 3년 안에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0.76%를 기록했다. 완성차업계가 보통 4%대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지는 셈이다.
티볼리가 쌍용차의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는 기여했지만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인 탓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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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콘셉트카 ‘LIV-2’. |
코란도 브랜드 차량과 올해 출시예정인 Y400가 티볼리보다 수익성이 높은 차급이기 때문에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판매를 바탕으로 준대형 차량판매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해외생산체제의 기반을 다져야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쌍용차는 해외에서 티볼리 판매를 늘리며 해외판매 비중을 늘렸지만 해외에서 판매하는 차량 전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현지 완성차회사인 섬서기차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쌍용차는 현재 중국공장 건립을 놓고 섬서기차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회계작업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영업이익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중국공장 건립을 위한 논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