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회인 SK와 SKC&C의 합병설은 왜 끊임없이 나오는 것일까?
SK와 최태원 SK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C&C의 합병설이 또 불거졌다. SK그룹은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SK그룹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이 불안정해 언제든지 합병설은 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일 SK와 SKC&C의 합병설과 관련해 "합병추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체적 논의가 없다”고 부인했다.
증권가에서 SK그룹이 SK와 SKC&C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합병설은 그동안 계속 나왔던 얘기”라며 “당분간은 지배구조에 대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SK그룹의 안정적 운영에 최대한 힘을 쏟을 시기”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의 변화를 부를 합병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K그룹 안팎에서 SK와 SKC&C의 합병설이 계속 나오는 것은 SK그룹에 대한 최 회장의 취약한 지배력 때문이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다. SK를 정점으로 SK그룹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K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크웍스, SK건설 등 주요 핵심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 회장은 SK의 지배력이 약하다. 최 회장은 SK 지분을 단 0.02%만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는 지난 4월 SK 주식 1만9천여 주를 28억 원 정도에 매각했다가 지난 7월 말에 다시 1만1600여 주를 사들였다.
반면 SKC&C는 SK의 지분 31.8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또 최 회장은 SKC&C 지분 32.92%를 보유해 SKC&C의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C&C를 지배하고 SKC&C를 통해 SK그룹 지주사인 SK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 영향력을 SK그룹 핵심계열사까지 넓히고 있다. 한마디로 옥상옥의 지배구조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와 SKC&C가 합병할 경우 최 회장은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에 올라 SK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 SKC&C의 시가총액이 SK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최 회장의 입장에서 합병을 추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그룹 회장직만 유지하고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SK그룹은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