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 단기적 판매 경쟁보다 지속적 발전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는 BMW코리아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경쟁업체로부터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BMW의 판매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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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단순히 판매량만을 늘리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속가능성, 고객만족의 철학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한국 자동차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수입차 1위회사 임직원으로서 자만하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책임감 없는 리더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BMW코리아가 수입차 판매량 1위을 놓고 벤츠와 폴크스바겐 등의 거센 추격을 받는 현실에서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BMW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 BMW 본사 CEO의 경영방침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BMW CEO 겸 회장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사고와 행동이 장기성장과 높은 수익성, 신규 소비자부문 개발, 신기술 개척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7월 점유율이 18.5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반면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18.49%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올라 BMW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또 중형차시장에서 BMW코리아는 폭스바겐에게 밀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7월 기준 국내 중형차 누적등록대수가 올해 9만8042대를 기록해 기존 1위인 BMW코리아를 넘어서고 있다. BMW는 9만6246 대에 그쳐 2위로 내려 앉았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 판매량 경쟁보다 BMW코리아의 장기적 성장에 집중하는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짓기 시작해 지난 7월 완공했다. BMW는 이를 새로운 자동차문화를 창조하는 복합시설로 일궈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마케팅 총괄사장은 “BMW 드라이빙센터는 고객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려는 BMW그룹의 미래 판매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BMW와 MINI 서비스 네트워크를 올해에만 12개 새로 열고 2016년까지 서비스센터를 80곳으로, 작업대인 워크베이는 1200개로 늘려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낸 인프라에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사회기여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고객중심의 회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수입차업계 최초로 10억 원의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