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부진하며 올해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8에 배터리 공급을 다시 시작하지만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타격을 만회하기에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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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배터리를 차질없이 공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 전체 실적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41억 원, 영업손실 76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보다 매출은 14% 늘어나지만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삼성SDI는 2016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 당시 발화원인으로 지목돼 소형배터리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부터 다시 갤럭시S8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형배터리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동력으로 삼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북미시장에서 꾸준히 에너지저장장치사업 수주를 따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을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를 겨냥해 규제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전기차배터리업체를 향한 규제는 중국산업 보호정책에 정치적 갈등이 더해지면서 더 장기화될 것”이라며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올해 영업손실을 보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법 이익 덕분에 순이익 397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하준두 연구원은 “삼성SDI는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6~7천억 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을 보유한 덕분에 순이익을 내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