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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27일 오전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비츠바이닥터드레(beats by dr.dre)' 단독숍 오픈을 맞아 미국 힙합 가수 '닥터 드레'가 직접 제작한 헤드폰' 디톡스'를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
애플이 인수한 프리미엄 헤드폰 비츠가 국내시장에서 유통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프리미엄 헤드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격돌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비츠바이닥터드레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CJE&M은 코엑스 직영 1호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직영 2호점을 지난달 28일 열었다. 지난해 5월 코엑스에 직영점을 낸 뒤 1년3개월만이다.
CJE&M 관계자는 “조만간 수도권 지역에 직영 3호점을 오픈하는 등 직영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츠가 국내영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헤드폰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헤드폰시장(이어폰 포함)은 2011년 900억 원에서 2013년 1200억 원으로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국내 헤드폰시장의 성장은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헤드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힘입었다. 프리미엄 헤드폰시장과 이어폰시장은 지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나 규모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헤드폰을 소비자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헤드폰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독일 헤드폰 제조업체 젠하이저 김성잠 이사는 “헤드폰이 소비자들에게 음향기기 부속품에서 독립된 제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디자인 콘셉트가 뚜렷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헤드폰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비츠가 직영점을 내며 새로운 유통망 구축에 나서는데 영향을 미쳤다. 비츠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자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처음으로 프리미엄 헤드폰 ‘레벨 오버’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국내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벨 오버'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레벨'도 함께 출시했다.
CJE&M은 “비츠 유통채널을 변경할 필요가 있었고 삼성전자도 자체 브랜드 출시계획이 있어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프리미엄 헤드폰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츠 외에도 해외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독일 헤드폰 제조사 젠하이저도 지난달 21일 서울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 4월 독일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블라우풍트가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헤드폰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9월 기준 소니코리아가 25.2%로 1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