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와 맞대결에서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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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행사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놓고는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다”고 답변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금호타이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타이어기업인 더블스타를 선정하고 채권단에 이를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17일 채권단에 서면을 통해 이를 알리고 동의를 거쳐 18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인수가는 약 1조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채권단 보유 주식수 66,368,444주(지분율 42.01%)를 고려한 금호타이어 주당 매각 단가는 약 1만5천 원 내외”라고 파악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17일 4.57%(420원) 내린 8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에 비춰보면 인수가격이 2배 가깝게 비싼 셈이다.
그러나 애초 1조 원이 훌쩍 넘는 인수가격을 제시한 곳도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박 회장에게 조금이라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호타이어를 되찾아 그룹 재건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 이어 더블스타의 우선인수협상자 선정 이후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쥐고 있는 만큼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보다 1원만 더 써내도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인수자금 마련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달 안에 의사를 밝혀야 하고 그 뒤 45일 안에 계약금과 자금조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투자금융업계는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우고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지원받아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 당시에도 특수목적법인으로 금호기업을 세워 7200억 원대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금호기업은 금호터미널에 흡수합병된 뒤 금호홀딩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박 회장은 최근 한 매체에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 한다"며 "세상에 다 길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