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정식품’ ‘아워홈’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수요가 탄탄한 데다가 제조원가 부담이 낮은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 이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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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품이 출시한 생수 '심천수'. |
두유업체로 잘 알려진 정식품은 '지리산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암반수'로 만든 생수 브랜드 ‘심천수’를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동호 정식품 홍보팀장은 “웰빙 트렌드 확산, 소규모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심천수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품제조 및 유통업체인 아워홈도 2016년 말 생수브랜드 ‘지리산수’를 선보이고 500㎖, 2ℓ 제품을 공식 온라인 쇼핑채널인 아워홈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최근 생수제조업체 제이원 인수를 마무리하고 출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원은 롯데쇼핑, 롯데마트, 현대그린푸드 등에 생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은 1% 미만으로 아직 미미하다.
이마트 역시 제주소주 인수로 생수사업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제주소주는 지하수 개발권(취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가 당장은 생수사업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주사업이 정상화되면 생수시장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생수시장에 진입하려는 사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생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먹는 물로 수돗물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직접 음용률은 약 5% 정도로, 일본 33%, 미국 56%, 프랑스 70%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음용수로 수돗물을 대체하는 것이 생수다. 집밖에서는 음용수로 생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가정에서도 직접 음용하는 물은 정수기로 여과한 물이 아니면 생수를 주문해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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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이 지난해 말 출시한 생수 '지리산수'. |
덕분에 국내 생수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2013년 5430억에서 2016년에는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1조 원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수사업은 원가부담이 적어 수익을 내기도 좋다. 수질개선부담금과 뚜껑, 병 값 정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2ℓ짜리 생수 한통의 제조원가가 100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수시장에 삼다수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브랜드가 없어 시장확대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국내 생수시장은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35~40%대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아이시스8.0 포함)가 12%대, 농심 백산수가 9%대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