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간편결제 페이코를 앞세운 광고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인크로스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광고사업의 수익모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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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NHN엔터테인먼트는 4일 인크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6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인크로스 지분율이 기존 11.2%에서 15.6%로 오른다.
2015년 말 인크로스에 지분을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는데 이를 한층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12일에는 인크로스의 동영상 광고플랫폼에 NHN엔터테인먼트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술을 제공한 목적이 수수료를 받는다거나 인크로스의 지분가치를 높이겠다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인크로스가 광고에 NHN엔터테인먼트의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얻는 효과를 분석해 광고사업에서 간접적인 경험을 얻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그동안 페이코 등 사업에서 다양한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이제 이런 광고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그동안 게임 외에 간편결제 페이코 등 여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는데 이런 전략의 최종적인 목표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페이코를 데이터를 확보하는 창구인 동시에 광고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에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빅데이터 및 분석역량을 집중해 광고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페이코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2017년 초 쯤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2015년 7월 출시된 뒤 지난해 말에 누적결제액 1조 원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610만 명까지 늘었다.
페이코는 온라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에게 가입자수나 누적결제액에서 뒤져있지만 NHN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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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페이코뿐 아니라 음원, 웹툰 등 콘텐츠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소비취향 등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6월 음원서비스회사 벅스(당시 네오위즈인터넷)를 인수한 뒤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웹툰서비스인 ‘코미코’도 지난해 중국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제 광고사업을 준비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당장 확실하게 수익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여러 사업에서 더욱 데이터 기반을 다지는 한편 광고사업을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페이코에만 마케팅비용 500억 원을 넘게 들이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페이코 투자로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