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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스페이스X CEO |
“가능성이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대 ‘괴짜’로 꼽히는 앨런 머스크의 철학이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바꿔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무모하다고 보이는 여러 사업을 펼친다.
머스크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모터스를 차렸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서울까지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초음속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 개념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앨런 머스크의 행보는 실리콘 밸리에서 그를 ‘괴짜’로 불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하는 사업마다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8세의 젊은 나이에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었다. 그렇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단지 돈을 위해, 혹은 성공을 위해 사업을 펼쳤다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사업은 개인의 욕심을 챙기는 데 있지 않고 인류의 발전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방향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경제 전문지 포춘은 지난해 '올해의 기업인' 50인 중 1위에 머스크의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모터스’와 태양광기업 ‘솔라시티’, 우주선 개발기업 ‘스페이스X’에 머스크가 꿈꾸는 세상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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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X에서 개발한 무인우주선 '드래곤(Dragon)' |
◆ “2026년 인류 화성착륙 실현한다”
스페이스X는 무모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수익을 내며 화성여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앨런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2026년까지 자체 개발한 우주선을 이용해 인류를 화성에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공언대로 우리는 2026년 화성으로 떠날 수 있을까?
머스크는 2002년 1억 달러 이상의 개인재산을 들여 스페이스X를 차리고 우주 발사체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머스크가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머스크가 이런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 것은 SF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머스크는 당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도움이 되는 사업을 구상했다. 이 때 인류가 우주탐사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머스크의 눈에 잡혔다. 그의 눈이 우주로 향하게 된 이유다.
스페이스X는 현재 발사로켓인 팔콘 시리즈와 수직 이착륙 실험용로켓인 그래스하퍼 등을 개발하고 있다. 팔콘 로켓은 화성에서 필요한 임무에 필요한 화물을 적재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유인 우주여행을 목표로 한 우주선 드래곤(Dragon)V2도 개발중이다. 일명 우주택시로 불리는 드래곤V2는 캡슐 형태의 수송선으로 최대 7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9월 안에 차기 우주비행사업을 함께할 파트너 회사 1곳 이상을 선정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한 수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2008년 9월 4번째 로켓이 궤도진입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16억 달러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2012년 5월 스페이스X의 무인 우주선인 ‘드래곤’이 민간 우주선으로 사상 처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한 때 적자를 내며 무모한 도전의 대명사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현재 수익을 올리며 머스크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회사가치는 지난 7월 기준으로 2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무려 10배나 커진 것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우주 화물운송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 1회 발사할 때 약 1천억 원을 받는다. 발사비용이 약 57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한 번 발사할 때마다 50%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셈이다.
앨론 머스크의 말대로 2026년 인류가 화성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면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이후 57년 만에 우주개발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스페이스X는 또 ‘하이퍼루프’라는 열차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마찰이 없는 초대형 진공튜브를 만들어 그 안에 자기부상열차를 다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열차는 최고 시속 6500km까지 달릴 수 있어 서울에서 뉴욕까지 2시간이면 도달하게 된다.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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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테슬라 CEO |
◆ 전기자동차를 향한 머스크의 도전
앨런 머스크는 세계 전기자동차 업계 1위 테슬라모터스의 CEO다.
그는 세계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환경운동가를 자처하며 전기차사업에 뛰어들었다. 2003년 테슬라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제조회사를 세웠다.
그는 테슬라모터스 설립 당시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로 현대문명이 붕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 결과 휘발유나 디젤이 아닌 전기로 구동하는 자동차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테슬라모터스는 2006년 첫번째 전기차인 2인승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를 출시했다. 한번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그 가속력도 스포츠자동차인 페라리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의 알렉스 구티에레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약속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테슬라모터스가 2012년 6월 출시한 7인승 고급 세단 모델S는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사상 최고점수를 받는 등 호평을 이끌어 냈다. 모델S는 지난해까지 모두 2만5127대가 팔렸다.
이런 성장성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테스라모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2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의 시가총액은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인 GM의 절반 수준까지 커졌다. 테슬라모터스의 연간 판매량은 GM(970만대)의 500분의 1 수준인 2만 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테슬라모터스는 생산속도가 따라주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세계 배터리공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큰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하며 ‘기가팩토리’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전기차시장 확대를 위해 특허공개라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의 1%를 차지하는 데 그쳐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 돌파구로 특허공개를 선택한 것이다.
머스크는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1%를 차지하는 전기차분야에서 눈앞의 이익만 생각해 차량개발을 주저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업체들에 뒤질 수 밖에 없다”며 “특허공개는 전기차산업 발전을 촉진할 획기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글이 오픈소스 전략으로 안드로이드의 저변을 넓힌 것과 같은 전략이다.
머스크는 이제 무인전기차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이제 전기차는 무인기술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구글과 무인자동차 기술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달러 연봉을 받고 있다. 돈에 욕심이 없어서 일까?
미국 기술전문 매거진 와이어드는 기업 CEO들이 1달러 연봉을 고수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동안 연봉 1달러 클럽회원으로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을 비롯해 야후의 제리양, 휴렛패커드의 맥 휘트먼,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이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시리즈 이름을 짓는 얘기도 머스크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2017년 출시 예정인 모델3는 원래 모델E로 이름을 붙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포드가 모델E 브랜드 이름을 먼저 사용해 이 이름을 포기했다.
머스크는 이미 모델S와 모델X를 내놓았다. 그는 ‘모델E’를 사용하지 못하는 바람에 모델 'SEX'를 완성하지 못해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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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런 머스크는 아이언맨의 모델이다. |
◆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솔라시티’
머스크는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함께 태양광 발전시설을 주택에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전기요금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솔라시티’를 창업한다.
솔라시티는 2006년 7월 설립됐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을 사용자에 맞게 디자인하고 설치해 주는 일을 한다. 머스크는 솔라시티 지분 25.6%를 보유하고 있다.
솔라시티는 현재 미국의 14개 주에 8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솔라시트의 고객에 개인 소비자를 비롯해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기관과 이베이, 인텔 등의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솔라시티는 소비자들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때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소비자들은 은행이자를 내는 방식으로 20년 동안 태양광설비의 사용료를 지불한다. 소비자들은 태양광으로 전기를 사용한 만큼 전기료를 절약하게 된다.
머스크는 또 솔라시티의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전기차의 효용을 높이는 효과도 얻는다.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들은 무료 충전소에서 20분 충전만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런 무료 충전소는 솔라시티의 탸양광발전을 이용해 미국 각 지역에 설치돼 있다.
◆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델
머스크는 헐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전자결제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의 성공과 함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페이팔 마피아를 거론할 때 결코 빠지는 법이 없다.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의 핵심 인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하면서 미국 IT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에서 남아공 출신 아버지와 캐나다 출신 어머니 아래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캐나다 아프리카, 유럽 등을 두루 여행하고 다녔다.
머스크는 1992년 캐나다의 퀸스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곧 자퇴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 입학했다. 전공은 경영학과 물리학이었는데 졸업 후 박사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머스크는 곧이어 중퇴하고 1995년 사무실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알려주는 Zip2를 만든다. 그는 뉴욕타임스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3억700만 달러에 회사를 처분한다. 불과 28세의 나이에 2200만 달러를 손에 쥔 것이다.
머스크는 세상에 뭔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신념에 따라 곧바로 다른 사업에 도전한다.
머스크는 1999년 온라인으로 개인 대 개인 간의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X.com를 설립한다. X.com은 페이팔(Paypal)의 전신이다.
머스크는 1998년 12월 맥스 레브친과 피터 시엘 등이 설립한 기업용 보안업체 컨피니티(Confinty)를 인수했고 1999년 X.com을 페이팔이란 이름으로 바꿨다.
페이팔은 당시 온라인 결제서비스시장에서 이베이와 승부를 벌였다. 여기서 승리를 거뒀고 결국 이베이는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사들였다. 머스크는 페이팔로 1억6500만 달러를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