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면세점사업과 연료전지사업을 올해 안착할 수 있을까?
면세점사업은 지난해 내내 고전했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규사업들이 차질없이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면세점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손실 줄어들 듯
12일 두산에 따르면 두타면세점 매출이 하루평균 6억 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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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매출이 3억 원대에 머물렀으나 4분기에는 6~7억 원대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타면세점의 입점율도 현재 75~80% 수준으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루평균 매출이 10억 원을 넘긴 날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타면세점이 하루평균 매출이 10억 원대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손실이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3분기까지 5개월 동안 메출 418억 원, 영업손실 270억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이 4천억 원대에 도달해 지난해 1048억 원에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두타면세점 영업손실도 지난해 4분기 95억 원에서 올해 4분기 35억 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새벽영업을 중단하고 매장별로 다르던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택시비나 근로수당 등 비용이 줄고 효율성도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는 점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비중이 높은 국산화장품 매장을 늘리고 식음료관을 대폭 강화하는 등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에 나섰다.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늦게 문을 닫는다는 특성을 살려 오후 9시부터 자정에 두타면세점을 찾는 소비자에게 추가 할인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단체관광객이 많은 동대문에 자리했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료전지사업, 올해 영업이익 대폭 늘어날 듯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수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기대이하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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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 담당 전무(오른쪽 세번째) 등 면세점 관계자들이 2016년 5월20일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 앞에서 열린 부분개장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두산은 지난해 연료전지사업에서 매출 2031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매출 4750억 원, 영업이익 47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지연됐던 계약들이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해소되고 있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시장에서 REC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C란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전력을 생산한 발전사업자에게 에너지공단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로 현물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다.
두산그룹은 2014년 두산을 통해 연료전지사업에 처음 진출했는데 진출 2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이 연료전지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 국내 70건, 해외 34건 등 100여 건이 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