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올해 게임사업에서 유통(퍼블리싱)능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이런 기세를 이어가 확실하게 성장궤도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
|
|
▲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로 ‘라이브(Live)’를 내세우면서 성장세를 굳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제시한 라이브는 데스티니차일드 등 기존 게임의 흥행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게임운영과 마케팅 등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최근 새해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해 ‘크리스탈하츠’와 ‘프렌즈런’, 데스티니차일드 등 모바일게임을 내놓으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하츠와 프렌즈런의 아쉬운 성과를 데스티니차일드에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해 10월 말 데스티니차일드를 국내에 내놨는데 초반부터 크게 인기를 끌면서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각각 매출 1위를 한달 넘게 유지했다.
그 뒤 출시된 리니지 모바일게임들에게 1위를 내줬지만 현재까지도 매출 10위 안쪽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최상위권도 넘보고 있다. 3개월 가까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어 장기간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 모바일게임이 출시된 뒤 3개월 동안 흥행을 꾸준히 이어가면 시장에 자리잡은 것으로 본다”며 “데스티니차일드가 앞으로 순위가 크게 변하지 않고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차일드가 기세를 이어가면 4년 만에 흥행작을 만드는 셈이 된다. 2012년 내놓은 ‘드래곤플라이트’가 인기를 모으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뒤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2월과 5월에 각각 내놓은 크리스탈하츠와 프렌즈런은 초반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게임은 각각 구글 앱마켓에서 출시 초반 매출 10위 안쪽에 들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순위가 급격하게 내려갔다.
|
|
|
▲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 |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지난해에 퍼블리싱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에 크리스탈하츠나 프렌즈런 운영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분석해 데스티니차일드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해 데스티니차일드의 흥행 덕분에 매출이 2015년과 비교해 5배가량으로 늘어난 한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인데 올해도 실적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데스티니차일드의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넥스트플로어는 꾸준히 상장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지난해 크리스탈하츠와 프렌즈런이 초반 인기를 얻었던 시기에도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왔는데 데스티니차일드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면 다시 이런 관측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아직 상장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우선 데스티니차일드의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