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현지업체의 부진을 틈타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점점 강화되며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도는 신규수요가 계속 발생하며 세계 2위 스마트폰 소비국가로 떠오르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우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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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6일 불룸버그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에서 연간 150%의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도에 진출한지 2년 만에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었다.
샤오미가 중국에서 현지업체와 경쟁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며 고전하자 인도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오포와 비보,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도 인도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들의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51%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굳건한 점유율을 유지하던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가 경영난으로 고전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40%에 가까웠던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은 중국업체들의 진출로 1년 만에 20% 중반대로 주저앉았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제조사들이 모두 인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올해 미국을 뛰어넘고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 스마트폰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G통신의 보급확대로 고성능 스마트폰의 교체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인도정부가 스마트폰 완제품에 매기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포는 최근 인도 생산시설에 26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에 34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저가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앞세운 중국업체에 맞대결을 벌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시리즈는 인도시장에서 브랜드가치를 앞세워 흥행작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출시되는 J시리즈 신제품의 가격과 제품경쟁력이 시장우위를 지키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26.1%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켜냈다. 중국 레노버와 샤오미가 각각 2~3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로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