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화폐개혁의 여파로 지난해 11월과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를 포함한 주요 완성차회사가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화폐개혁의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었다고 2일 니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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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인도정부는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을 단행해 고액권인 500루피와 1천 루피 지폐의 유통을 중단했다.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고액권 유통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11월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완성차회사들은 공장을 폐쇄하는 등 줄어든 수요에 대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감소세는 지난해 12월에도 계속됐다. 1위 완성차회사인 마루티스즈키의 경우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10만6388대로 2015년 12월보다 4.4% 줄었다.
2위 현대차의 판매량도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전년도 12월보다 4.3% 줄어든 4만57대를 팔았다. 지난해 11월 판매량은 2015년 11월보다 8.3% 줄었다.
인도 최대 SUV 회사인 마힌드라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1만6698대로 전년도 12월보다 8% 떨어졌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12월이 자동차판매 성수기인데도 인도 자동차판매가 줄어들면서 화폐개혁으로 인도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시장조사기관인 IHS오토모티브의 한 연구원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업계 선두회사로 두 회사의 판매량 감소는 화폐개혁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회사의 판매량은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화폐개혁에 따른 인도 판매위축이 3월 쯤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0만537대를 팔면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5년 47만6001대에서 5.2%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