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수요가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메모리반도체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 고용량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세계반도체무역협회(WSTS)에 따르면 2016년 11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전 세계 메모리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78억4천만 달러(약 9조47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2014년 9월 기록했던 월 최대 매출액 75억3천만 달러(약 9조1천억 원)를 2년2개월 만에 넘어섰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은 수요확대에 힘입어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17년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가 853억 달러(약 10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보다 10% 가량 커지는 것으로 2016년 1% 역성장에서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6년 12월 서버용 D램(DIMM)의 평균가격은 기가비트(Gb) 당 0.73달러로 11월보다 13%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기가비트 당 0.04달러에 형성돼 11월보다 3%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D램가격이 다시 한번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며 “2017년 1분기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PC용 D램,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D램 역시 중국업체들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올해 프리미엄제품에 6기가를 넘어 8기가 D램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D램은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에도 고용량화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수요확대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D램시장에서 각각 매출점유율 50%와 25%로 1위와 2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각각 매출점유율 37%와 10%로 1위와 4위에 올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 D램사업에서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영업이익률을 40% 중반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낸드사업 역시 3D낸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7년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18조9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44% 늘어나는 것으로 반도체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반도체업황 호조에 힘입어 2017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됐던 3D낸드시장에 의미 있는 진출을 이뤄냈다”며 “2017년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사업에서도 실적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실적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017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조4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72% 늘어나며 2015년 세운 사상 최대실적 기록을 2년 만에 새롭게 쓰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