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고있는데 적극 대응하며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S7엣지의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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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12월 인도에서 갤럭시S7엣지의 블루코랄과 핑크골드 모델을 연달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블랙펄 모델까지 추가했다.
블랙펄은 갤럭시S7엣지의 가장 최신 모델로 국내에서 101만2천 원에 출시됐는데 인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5만6900루피(약 101만 원)에 출시된다.
갤럭시C9프로의 인도출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C9프로는 중국 중심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으로 대화면에 6기가D램 등을 탑재해 준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4G통신의 보급확대 등에 따라 인도에서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해 인도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J시리즈 등 중저가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지만 프리미엄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10월 인도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 66%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3%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인도는 많은 인구, 낮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며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아직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중국시장의 포화로 인도를 넘보는 중국스마트폰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 레노버, 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인 23%를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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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 '블랙펄' 모델. |
중국업체들은 인도에 시설투자도 늘리고 있다. 오포는 최근 2600억 원을 투자해 인도에 스마트폰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비보 등은 이미 공장설립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관세를 높게 매기는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인도에 생산시설을 직접 지어 인도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중국업체들이 인도에 직접 공장을 지을 경우 이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도에 35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늘리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월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앞으로 투자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등을 통해 인도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삼성페이의 인도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계 제1의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 중국업체들에 점유율이 크게 밀렸다”며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도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만큼 삼성전자는 2017년 인도시장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