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하며 인구가 많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에서 아이폰의 수요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폰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7S부터 가격을 대폭 낮춰 내놓을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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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30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홍하이그룹과 협력해 내년에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아이폰 연구개발센터를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현지에 연구개발이나 생산시설을 설립한 업체에만 판매허가를 내리고 있다. 애플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폰 판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타임스는 내년에 인도네시아정부가 4G통신 보급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 고성능 스마트폰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6천만 명으로 많은데다 스마트폰시장이 아직 초기로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2% 정도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세계 1위 스마트폰시장인 중국과 2위 인도에서 성장기회를 찾고 있다고 꾸준히 강조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 인도정부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흥 스마트폰시장의 특성상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고가인 아이폰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과 인도를 겨냥해 내놓은 중저가의 ‘아이폰SE’는 화면크기가 작아 활용성이 낮다는 단점을 지적받으며 현지에서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점유율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7S시리즈의 변화를 최소화하며 원가를 절감해 가격을 대폭 낮춘 중저가 라인업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이코노미데일리에 따르면 아이폰5C와 아이폰SE 등 기존에 애플의 중저가 제품을 위탁생산하던 대만 위스트론은 최근 아이폰 위탁생산을 새로 수주하며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년부터 대량생산할 가능성이 유력해진 것이다.
인디아타임스에 따르면 위스트론이 인도에 아이폰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가 잇따라 인도에 공장증설계획을 밝히며 애플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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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이 변화가 적은 아이폰7S시리즈와 올레드패널 탑재 등 대대적 하드웨어 변화를 적용한 아이폰8로 나누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아이폰7S의 가격이 아이폰SE와 같이 대폭 낮춰지고 아이폰8은 고가로 판매돼 애플이 라인업에 확실한 차별화를 줄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은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정체로 장기적인 성장둔화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면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콘텐츠사업과 액세서리,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관련사업의 범위도 점점 확대되고 있어 애플이 선진시장에서도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보에 집중해야 할 이유는 더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아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와 중국업체에 밀려 점유율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신흥시장 공략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