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S는 투자자금을 충분히 보유한 만큼 물류부문과 IT서비스부문을 분할한 뒤 인수합병(M&A)이나 합자회사(JV)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SDS는 2017년에도 물류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삼성SDS는 기업분할과 그 이후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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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S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9천억 원, 영업이익 736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물류부문은 2017년 매출 3조9630억 원을 올리며 삼성SDS 전체매출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류부문 매출비중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40%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더욱 늘어나 전체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물류부문은 삼성전자의 매출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물류예산은 올해보다 17% 늘어난 4조9천억 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SDS 물류부문은 내년 삼성전자 물류예산의 8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서비스부문은 2017년 매출 4조9380억 원을 올리며 3년 만에 역성장을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S는 올해 하반기 들어 오라클과 SAS 등 글로벌IT기업들과 솔루션사업에서 협력하며 IT서비스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SDS가 내년 물류부문과 IT서비스부문을 인적분할할 경우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S는 올 6월 물류부문과 IT서비스부문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의 분할을 진행했다. 내년 1분기 인도법인 분할을 마무리한 뒤 본사사업도 분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S는 분할목적이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밝힌 만큼 분할 이후 각 사업의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방안들을 실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는 순현금으로 2조2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이나 합자회사 설립에 나설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으로 9956억 원,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자산으로 1조1898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보다 현금성자산은 16%, 단기금융상품은 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