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대규모 기술수출계약을 계속 맺으면서 강수형 부회장이 추진하는 연구개발 역량의 확대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계약을 맺으며 연구개발 능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다른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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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 |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의 제약회사인 애브비와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인 ‘MerTK저해제’의 기술수출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금과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5억2500만 달러(약 6342억 원)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5680억을 냈는데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규모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 연구원은 “보통 항암제가 임상을 거쳐 출시까지 이를 확률은 낮다”며 “애브비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마일스톤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나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당뇨치료제 ‘슈가논’을 기술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규모 계약을 맺으면서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 부회장은 동아에스티 대표를 맡은 뒤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강 부회장은 연구원 출신 경영자인데 올해 3월 동아에스티의 대표를 맡았고 11월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아에스티는 4월 미국의 제약사 토비라와 모두 615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맺었는데 동아에스티가 1천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강 부회장이 연구개발 전문가인 만큼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기술수출 등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520억 원을 썼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포인트 증가했고 연구개발 인력도 18%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앞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인 ‘DA-9801‘과 당뇨병치료제 ’DA-1241’ 등 신약후보물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물질은 각각 미국에서 임상 3상과 1상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들어 기존 주력 의약품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