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환율급등과 유가상승 등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내년에 수익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대한항공이 내년에 달러환율 급등 등으로 실적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운항원가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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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
달러환율은 27일 기준으로 1207원대까지 올랐다. 3개월 전인 9월말과 비교해 100원 이상 오른 것이다.
달러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대한항공은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임대 및 구입 등 운영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 비용이 외화부채로 잡히는데 달러환율이 상승하면 항공사들은 외화부채가 늘고 유류비를 포함해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달러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960억 원의 외환손실을 보면서 순이익에서 고전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도 대한항공에게 악재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가 11월30일 8년 만에 석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배럴당 50달러대까지 수직상승했다. 국제유가는 11월30일 43달러대에서 27일 52달러대까지 올랐다.
대한항공은 연간 32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도 항공유를 이만큼 사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대한항공은 3200만 달러(387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대한항공은 내년에 매출 12조2689억 원, 영업이익 1조23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4.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1% 줄어드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한진해운으로부터 600억 원을 돌려받은 것은 4분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1월말 한진해운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빌려줬던 600억 원을 모두 되돌려 받으면서 4분기 손실로 처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600억 원은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의 13.4%에 이르는 금액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발생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진해운에 600억 원을 지원했는데 이 돈을 되돌려 받으면서 한진해운 관련 부담을 모두 털어내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