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공식품을 놓고 가격인상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미 가격을 올린 음식료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정부가 가공식품 가격인상의 감시 및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미 가격인상을 시행한 기업들과 타이밍을 놓친 기업들의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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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2일 열린 제4차 국정현안 관계장관 회의에서 “최근 라면, 달걀 등 생필품 가격이 상승해 취약계층과 서민의 시름이 클 것”이라며 “가공식품 가격을 불합리하게 올려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와 지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곡물가나 유가 등 가격 변동요인을 모니터링해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규제강화로 가격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1분기는 가격인상을 이미 시행한 기업들 위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식료는 필수재인 만큼 가격이 올라도 판매감소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가격을 올린 농심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라면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한 회사는 농심뿐이다.
김 연구원은 “삼양식품, 팔도 등 농심의 경쟁사들은 이르면 다음해 2분기에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조기대선에 따라 더 늦춰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 시점이 중요하다”며 “정권교체 전후로 정부 감시망이 느슨해지면 다시 가격인상 움직임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가격인상을 시행한 가공식품 회사들은 농심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코카콜라, 해태제과 등이다.
농심은 12월 권상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하이트진로도 12월 맥주 가격을 평균 6.33%, 오비맥주는 11월 6.0% 인상했다.
반면 롯데칠성,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동서식품,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은 올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