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회사들이 내년 수요둔화에 대비해 생산량을 대폭 줄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신규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런 변화에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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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 가운데 특히 미국 완성차회사들이 내년 생산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GM은 내년 1월 미국 공장 세 곳에서 3300명의 직원들을 내보내고 쉐보레 크루즈 등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다른 미국공장 5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일시적으로 해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캐나다공장 2곳에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생산축소 차원에서 내년 신년 휴가일수를 4일 더 늘리기로 했다.
포드도 내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올해 10월부터 5곳의 공장에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북미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1785만 대에서 내년 1760만 대로 떨어질 것으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과 멕시코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내년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과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만 대로 공장가동이 정상화하는 내년이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60만 대나 더 증가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내년 판매목표를 820만 대 이상으로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잡은 글로벌 판매목표량은 813만 대였으나 실젝 판매량은 8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내년 판매목표를 소박하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1위 토요타는 내년 판매량과 생산량 목표를 올해보다 각각 1%씩만 높인 1020만 대, 1036만 대로 잡았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생산감축에 나서더라도 SUV가 자동차 시장확대를 이끌고 있는 만큼 SUV 생산량은 줄이지 않고 있다.
GM은 일부 공장의 근로자를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도 올해 10월 SUV를 생산하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근로자 650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앞서 닷지다트와 크라이슬러200 등 세단차량의 생산을 중단했지만 일리노이주 벨비디어공장에서 지프 콤파스와 패트리어트, 체코키 등 S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도 SUV 수요증가에 발맞춰 미국에서 SUV 생산량을 늘려왔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싼타페를 위탁생산하던 데서 올해 6월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싼타페를 생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