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이 펼치고 있는 '질적 성장전략'이 효과를 냈지만 편의점 점포수 1위인 CU가 겪은 악재로 이미지가 나빠진 데 대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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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
세븐일레븐이 국내 편의점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랐다고 브랜드가치평가 기업인 브랜드스탁이 26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1위였던 CU는 2위로 떨어졌으며 GS25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은 브랜드가치평가지수(BSTI)에서 852.8점을 획득해 847.8점에 그친 CU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3위를 차지한 GS25는 815점이었다.
1분기 평가에서 CU가 BSTI 860.7점으로 세븐일레븐(856.2점)을 근소하게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는데 2011년 하반기에 GS25를 앞지르며 2위로 올라서 꼬리표를 땠다. 이번 2분기 브랜드가치 1위에 오른 것은 분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간 순위에서 846.3점을 기록하며 845.3점을 얻은 CU를 1점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는 국내에서 상업활동을 하는 900여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산출된 브랜드지수(70%)와 소비자지수(30%)를 합해 점수를 매긴다.
브랜드스탁은 “세븐일레븐이 '질적 성장'을 내세우며 가맹점을 늘리기보다 기존 가맹점의 수익을 늘리고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7005개로 2012년 보다 197개가 줄었다. 반면 GS25는 8040개로 같은 기간보다 838개나 늘었다. CU는 175개 증가한 8120개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전국 편의점 수가 2만5천 개가 넘는 포화상태에서 편의점을 늘리는 양적 경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무리하게 출점하기보다 내실경영을 강화해 점포의 수익성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브랜드가치에서 1위에 오른 것은 CU의 이미지 타격에 따른 반사이익도 봤다.
브랜드스탁은 “CU는 브랜드명 변경과 갑을 논란 등을 겪으며 브랜드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세븐일레븐에게 1위를 내줬다”고 말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2012년 편의점 이름을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바꿨고 회사 이름도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발생한 CU 편의점주 자살사건으로 ‘노예계약’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으로 편의점 부문은 브랜드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신세계가 독립형 편의점인 '위드미'로 시장에 진출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구구조에 따른 근린소비 확대 등으로 편의점업계의 고성장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