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3사가 내년에도 선박 수주에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3일 ‘2017년 산업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도 상선 발주가 줄어들어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소끼리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은 국내의 상선 발주규모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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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48만CGT(가치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규모가 70% 이상 줄었다.
내년에도 물동량 증가세 둔화에 따른 해운업황의 불황으로 선박 발주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선사들이 발주하는 선박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조선소가 수주한다. 발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중일 3국 조선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나금융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경쟁국과 비교해 수주에서 더욱 고전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은 조선업 불황을 견디기 위해 수주잔량의 30~40%가량을 내부 발주로 채우고 있다. 반면 국내 조선사가 보유한 수주잔량 가운데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물량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보유한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어 이들 사이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