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편의점 조직을 통합운영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그룹이 편의점을 기반으로 택배사업에 진출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자회사인 코리아세븐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조직을 롯데쇼핑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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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
롯데쇼핑은 세븐일레븐을 기반으로 각 지역에 신속한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716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숫자에 바이더웨이의 점포수도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 이번 조직통합 운영이 롯데쇼핑을 통해 택배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편의점 택배 이용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관리를 롯데쇼핑이 맡으면서 편의점을 활용한 택배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 건수는 2009년 230만 건에서 지난해 1천만 건을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 영역별로 유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택배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업계에서 롯데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택배사업으로 삼고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왔다. 롯데그룹은 택배사업 진출을 위해 계속 인수합병시장에서 택배회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롯데그룹은 베어링PEA가 인수한 로젠택배에 관심을 보였으며 KG옐로우캡, KGB택배 등 중소 택배회사 인수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최근에 현대그룹이 매각을 추진했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로 롯데로지스틱스라는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택배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
롯데그룹은 택배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의 지분 중 35%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직접 택배사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되자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로 한 오릭스를 상대로 지분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에서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70% 가운데 35%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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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가 되면 편의점과 결합하고, 불발되더라도 자체적 진출을 위해 검토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의 조직정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국내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4월 CJ GLS와 합병하면서 약 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와 한진택배가 각각 13%와 11%의 점유율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다.
코리아세븐은 1988년 5월 설립한 편의점체인회사로 롯데쇼핑의 자회사. 코리아세븐의 최대주주는 지분 51.14%를 보유한 롯데쇼핑이며 롯데제과가 16.50%, 롯데로지스틱스가 13.78%의 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