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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KAI는 연구개발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충원한다. 연구인력개발을 전체 인력의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성용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에 세계 15위권 항공우주기업에 오른다는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2015년까지 1천 명 인력 충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으로 2015년 말까지 1천여 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을 충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공개채용이 30여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KAI는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의 충원에 집중한다. 현재 KAI 전체 임직원 3200여 명 정도인데 연구개발인력은 40%인 1300여 명이다. 이 연구개발인력을 2천여 명까지 늘려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인력으로 채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AI 관계자는 “지난해 공채 30명 선발에 5500여 명 이상이 응시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며 “최근 항공우주산업이 미래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올해 지원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가 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것은 대형 국책개발사업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 KAI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소형 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및 소형 민수헬기(LCH) 핵심기술 개발사업 예비사업자로 뽑혔다.
하성용 KAI 사장은 최근 “소형헬기 개발에 따른 산업과 기술 파급효과는 50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KAI와 협력업체를 합쳐 1만여 명에 이르는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중형헬기인 수리온(KUH) 개발에 이어 소형무장헬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육군의 노후된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소형무장헬기 개발에 나선 것이다. 총 개발비는 국내 투자만 1조 원 이상이며 해외투자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이런 사업들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연매출 10조 원에 세계 15위권 항공우주기업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정부의 '2020년 세계 항공선진국 G7'라는 목표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 승승장구하는 KAI
KAI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원을 넘어섰다. 2012년 1조5천억 원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에만 6조 원이 넘게 수주했다. 이라크 필리핀 등 5개국을 대상으로 129대의 항공기를 26억 달러에 수출하기도 했다. KAI 창립 이래 최대규모다.
KAI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898억 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123% 늘어난 것이다.
KAI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신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비용, 공장건립 등 선행투자가 많이 이뤄졌다”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올해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2011년 6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최대주주(26%)로 있는 정책금융공사 외에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 사장도 지난 5월 세 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회사의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 사장은 “올해 말 예상수주 잔액은 16조6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약 8년간 버틸 수 있는 규모의 장기물량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올해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서 5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7위 순위에서 큰 폭으로 오르며 세계 방산업체 중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