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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배터리로 스마트폰배터리 부진 만회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2-19 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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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배터리사업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내년 하반기 선보일 플래그십제품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로 스마트폰배터리 부진 만회할까  
▲ 조남성 삼성SDI 사장.
삼성전자는 현재 플래그십제품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삼성SDI와 중국의 ATL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수급처를 다각화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LG화학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 리콜 당시 배터리수급처 확대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가 LG화학이 아니더라도 프리미엄제품의 배터리수급처를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제품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배터리수급처를 다각화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배터리사업 등을 벌이는 소형전지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올리고 있는데 하반기 소형전지사업은 영업손실 1천억 원 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직격타를 맞아 상반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삼성SDI는 스마트폰배터리사업에서 실적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실적개선에 속도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의 전기차업체 루시드모터스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본격적인 경쟁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의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전기차전문업체로 14일 순수전기차(EV) ‘루시드에어’의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루시드에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루시드에어는 기본적으로 100kWh(킬로와트아워) 배터리를 탑재하고 선택사양으로 130kWh까지 탑재 가능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약 640km)을 달릴 수 있다.

루시드에어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는데 풀옵션의 경우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루시드모터스는 루시드에어의 초기 판매목표로 연간 1만 대를 잡았다”며 “1만 대를 가정해도 삼성SDI는 연간 1~1.3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 생산능력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루시드모터스는 루시드에어의 판매량을 출시 3~4년 안에 6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삼성SDI는 루시드에어의 판매성적에 따라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루시드에어가 전기차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경우 루시드모터스의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에 연간 5만 대 수준의 순수전기차(EV)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 생산시설을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안에 지은 배터리생산시설보다 1만 대 가량 규모가 큰 것으로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면 이 공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

중국정부가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 내년부터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는 점도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사업에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뽑힌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로 스마트폰배터리 부진 만회할까  
▲ 루시드모터스가 선보인 순수전기차(EV) '루시드에어(Lucid Air)' 이미지.
삼성SDI는 전기버스 배터리사업에서 리튬이온배터리 가운데 하나인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중국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안전성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보조금지급 등 중국정부와 관련한 전기차 배터리인증 문제는 우리 쪽에서도 정부가 나서 의견을 수렴해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버스에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기로 했지만 중국사업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기본적으로 내년 자동차배터리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규제가 완화한다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며 “장기적으로는 헝가리공장을 통해 고객대응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 자동차배터리사업에서 매출 1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추정치보다 40%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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